잇몸 고름은 여드름처럼 한 번 터지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볼록하던 것이 꺼지고 입에 짠맛이 돌면 나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고인 것이 빠져나갈 길을 찾았다는 뜻이지 원인이 없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정해야 할 것은 어떤 약을 먹을지가 아니라, 이 고름이 잇몸 속에서 온 것인지 치아 뿌리 끝에서 온 것인지, 그리고 오늘 안에 봐야 하는 상태인지입니다.
잇몸에 볼록한 것이 잡히고 입에서 짠맛이 돌 때,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잇몸 고름은 잇몸 표면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잇몸 속이나 치아 뿌리 끝에 고인 염증이 잇몸 쪽으로 통로를 뚫고 나온 결과입니다. 그래서 볼록한 것이 꺼지고 통증이 가벼워져도 원인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고름은 세균과 싸운 흔적이 한곳에 고인 것이고, 고인 곳에는 압력이 생깁니다. 그 압력이 잇몸을 밀어 올리면 혀로 만졌을 때 작은 물주머니처럼 말랑하고 볼록한 것이 만져집니다. 압력이 한계에 이르면 잇몸 표면에 바늘구멍 같은 통로가 생기고 내용물이 조금씩 새어 나옵니다. 이때 짠맛이나 비릿한 맛이 돌고, 양치를 아무리 해도 가시지 않는 냄새가 느껴지며, 통증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이 통로를 누공이라고 부릅니다. 누공이 생겼다는 것은 염증이 만성으로 자리를 잡고 배출구를 만들었다는 뜻이지 아물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며칠 뒤 통로가 막히면 다시 붓고, 다시 터지는 주기가 반복됩니다. 붓고 가라앉는 것을 몇 차례 겪는 동안 정작 줄어드는 것은 통증이 아니라 치아를 붙잡고 있는 잇몸뼈입니다. 이 과정은 아프지 않게 진행되는 구간이 있어서, 통증이 사라진 시점이 회복의 신호로 읽히기 쉽습니다.

잇몸 고름의 원인은 크게 셋으로 갈립니다 — 잇몸 속, 뿌리 끝, 사랑니 주변
잇몸에 고름이 잡히는 원인은 잇몸 속 깊은 염증(치주 농양), 치아 뿌리 끝의 염증(치근단 농양), 사랑니 주변 잇몸 염증(치관주위염) 셋으로 갈립니다. 셋은 부기가 잡히는 높이와 씹을 때 아픈 방식이 달라서, 진료 전에도 어느 쪽에 가까운지 짐작할 단서가 남습니다.
| 원인 | 부기가 잡히는 자리 | 통증의 방식 | 함께 나타나는 것 |
|---|---|---|---|
| 잇몸 속 깊은 염증 (치주 농양) |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잇몸선 쪽. 잇몸이 통통하게 부풀어 오름 | 누르면 아프고 씹으면 눌리는 느낌. 뜨겁고 찬 것에는 큰 반응이 없음 | 해당 치아가 미세하게 흔들림, 잇몸에서 피가 남, 치실이 안 들어가던 자리 |
| 치아 뿌리 끝 염증 (치근단 농양) |
잇몸선보다 뿌리 끝 높이, 즉 잇몸의 위쪽·아래쪽 볼록한 지점 | 씹거나 두드릴 때 콕 찌르듯 아픔. 위아래를 맞물리기만 해도 아픔 | 찬물에 시렸던 치아가 어느 순간 반응이 없어짐, 치아 색이 어두워짐, 오래된 치료 부위나 깊은 충치 |
| 사랑니 주변 염증 (치관주위염) |
가장 뒤쪽 어금니 뒤 잇몸. 잇몸 자체가 두툼하게 덮여 있음 | 씹을 때 잇몸이 씹히는 통증. 입을 벌리거나 삼킬 때 당김 | 덜 나온 사랑니, 목 앞쪽까지 뻗치는 통증 |
| 구내염(궤양) | 치아와 떨어진 잇몸·볼 점막·혀. 볼록하지 않고 오목함 | 닿을 때 쓰라림. 씹는 힘과는 무관 | 하얗거나 노란 바닥에 붉은 테두리, 5~7일 사이 작아지는 경과 |
표에서 가장 자주 헷갈리는 두 줄은 첫째와 둘째입니다. 잇몸선 가까이 부었다면 잇몸 속 치석과 염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고, 잇몸선에서 한참 떨어진 뿌리 끝 높이에 볼록한 것이 잡혔다면 치아 내부에서 시작된 염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찬물에 시렸던 치아가 어느 순간 아무 반응도 없어졌다면 그 치아의 신경이 이미 기능을 잃었다는 신호이므로, 잇몸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사랑니 주변 염증은 덜 나온 사랑니를 덮은 잇몸이 씹히면서 반복되는 형태로, 원인이 치아 위치에 있어 잇몸 관리만으로는 같은 자리에서 되풀이됩니다.
넷 중 구내염만 성격이 다릅니다. 고름이 고인 주머니가 아니라 점막이 헐어 생긴 궤양이고, 치아와 떨어져 있으며 표면이 오목합니다. 볼록하게 부풀어 있고 씹을 때 특정 치아가 아프다면 구내염과는 다른 문제로 봅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있으면 치과보다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있으면 치과 예약 시간을 기다리지 마시고 즉시 응급실로 가시거나 119에 연락하십시오. 숨쉬기가 힘들다, 침이나 물을 삼키기 어렵고 침이 흐른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오한이 나고 열이 높다, 부기가 뺨을 넘어 목이나 눈 주위로 번진다, 목소리가 변했다, 말이 어눌하거나 정신이 흐리다 — 이 신호들입니다.
치아에서 시작된 염증은 잇몸에만 머무르지 않고 턱 아래와 목의 깊은 공간을 따라 번질 수 있습니다. 그 공간이 부으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이때는 원인 치아를 찾는 일보다 숨길을 확보하는 일이 앞섭니다. 저희 이상한나라앨리스치과처럼 외래 진료를 하는 치과의원에서 다룰 단계가 아니라, 응급실에서 먼저 봐야 합니다. 반대로 위 신호가 하나도 없다면 미루지 마시고 치과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오늘 안에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와, 하루 이틀 지켜봐도 되는 경우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잡혔다면 그 자체는 지켜볼 대상이 아니고, 늦어도 이틀 안에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집에서 경과를 볼 수 있는 것은 고름이 아니라, 치아와 떨어진 점막에 오목하게 생긴 궤양처럼 원인이 치아가 아닌 경우로 한정됩니다.
| 확인할 항목 | 오늘 안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쪽 | 집에서 며칠 경과를 볼 수 있는 쪽 |
|---|---|---|
| 부기의 모양 | 말랑하게 볼록한 주머니가 만져진다, 뺨 윤곽이 달라졌다 | 점막이 얕게 헐어 오목하다, 부풀지 않았다 |
| 24~48시간의 변화 | 어제보다 오늘 더 커졌다, 통증 범위가 넓어졌다 | 어제보다 작아지고 쓰라림이 줄었다 |
| 씹을 때 | 특정 치아를 맞물리기만 해도 아프다, 그 치아가 흔들린다 | 씹는 것과 무관하게 닿을 때만 쓰라리다 |
| 배출과 냄새 | 짠맛·비릿한 맛이 돌거나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 맛과 냄새의 변화가 없다 |
| 몸의 상태 | 열이 나거나 몸이 떨린다, 목 아래가 아프다 | 전신 증상이 없다 |
시간으로 기준을 잡으면 이렇습니다. 부기가 24시간 만에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면 그날 안에 확인해야 합니다. 크기가 그대로여도 고름 주머니가 만져지는 상태라면 이틀 이상 미루지 않으십시오. 열이 38도를 넘거나, 입을 벌린 폭이 손가락 두 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줄었다면 앞 문단의 응급 신호에 해당합니다. 통증 없이 볼록하기만 한 경우도 진료 대상입니다. 아프지 않다는 것은 배출구가 열려 압력이 빠졌다는 뜻일 뿐, 잇몸뼈가 버티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뇨·임신·복용 중인 약·흡연이 있으면 기준이 앞당겨집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당뇨가 있으면 같은 염증이 더 빨리 번지고 더 느리게 가라앉습니다. 이 경우 하루를 기다리는 판단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잇몸이 쉽게 부풀고 피가 잘 나서 부기가 흔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고름이 잡힌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임신 주기를 알려 주시면 그 시기에 가능한 처치 범위 안에서 방향을 정합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 골밀도 때문에 드시는 약, 면역을 낮추는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처치 순서와 방법이 달라지므로 접수할 때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흡연은 잇몸의 혈류를 줄여 출혈 같은 초기 신호를 가리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동안에는 상태가 실제보다 조용해 보입니다. 그래서 흡연 중이라면 부기가 처음 잡힌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진료 전까지 해도 되는 것과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바늘이나 손톱으로 구멍을 내거나 손으로 짜지 마십시오. 압력이 빠져 잠시 편해질 뿐 원인은 그대로 남고, 그 과정에서 주변 조직으로 세균이 밀려 들어가 부기가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뜨거운 팩이나 온찜질도 하지 마십시오. 열은 혈류를 늘려 감염이 번지는 길을 넓히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전에 처방받아 남겨 둔 항생제나 진통제를 임의로 드시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통증만 눌러 놓으면 원인을 확인할 시점을 놓치기 쉽고, 남은 약을 중간까지만 먹는 방식은 세균이 약에 견디는 힘을 키웁니다. 그 치아로 계속 씹는 것, 뜨거운 국물, 딱딱하고 질긴 음식, 술과 담배도 이 기간에는 피하십시오.
대신 해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부은 자리라고 건너뛰지 마시고, 부드러운 칫솔로 그 부위까지 살살 닦아 주십시오. 아파서 그 자리만 며칠 닦지 않으면 치태가 쌓여 상태가 나빠집니다. 미지근한 물로 입을 가볍게 헹구고, 반대쪽 치아로 식사하십시오. 그리고 세 가지를 적어 두시면 진료가 훨씬 빨라집니다. 부기가 처음 잡힌 날짜, 크기가 커졌는지 줄었는지, 지금 드시는 약의 목록입니다.

치과에서는 무엇을 확인하고, 치료 방향은 어디서 갈리나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 치아를 지목하는 것입니다. 치아를 하나씩 가볍게 두드려 반응을 보고, 잇몸을 눌러 부기의 경계를 확인하고, 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이를 재고, 그 치아의 신경이 살아 있는지 반응을 확인합니다. 여기에 사진 검사로 뿌리 끝과 잇몸뼈 상태를 함께 봅니다. 겉으로 부은 자리와 실제 원인 치아가 한 칸씩 어긋나 있는 경우가 있어서, 부기만 보고 치아를 정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향은 원인이 정해지는 지점에서 갈립니다. 잇몸 속 깊은 곳의 치석과 염증 조직이 원인이면 그 안쪽을 정리하는 치주 치료가 축이 됩니다. 치아 내부에서 시작된 염증이면 치아 안쪽을 다루는 치료를 검토하게 되고, 잇몸 치료만으로는 같은 자리가 다시 붓습니다. 사랑니 주변이면 주변을 씻어 염증을 가라앉힌 뒤 그 사랑니를 어떻게 할지 별도로 판단합니다. 고인 양이 많으면 먼저 빼내 압력을 줄이는 처치가 앞설 때도 있습니다. 치아를 살릴지 여부는 남아 있는 잇몸뼈의 양과 흔들리는 정도로 갈리며, 같은 크기의 부기여도 결론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보건복지부 인증 전문의 3인 협진으로 잇몸과 치아 내부 어느 쪽이 먼저인지를 가려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잇몸이 가라앉은 뒤에 무엇을 더 할지는 그때 상태를 보고 다시 정합니다.
성북구 잇몸치과에서 지금 정할 것
고름이 잡힌 잇몸은 며칠 더 두고 볼 대상이 아니라, 원인이 잇몸 속인지 뿌리 끝인지 가려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 판단은 부기 모양만으로 끝나지 않고, 어느 치아 옆이 부었는지·맞물릴 때 어떤지·언제부터인지가 함께 있어야 좁혀집니다.
부은 자리와 맞물릴 때의 통증, 시작한 날짜 이 세 가지를 정리해 성북구 길음동 저희 쪽에 02-6949-2323으로 말씀해 주시면 당일에 봐야 할 상태인지 함께 정합니다.
오실 수 있는 시간대는 오시는 길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잇몸 고름은 저절로 낫나요?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겉으로 볼록한 것이 꺼지는 일은 흔하지만, 그것은 고인 것이 배출구를 찾아 빠져나간 결과이고 원인이 되는 염증은 잇몸 속이나 뿌리 끝에 남습니다. 그 상태로 지내는 동안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뼈가 줄어들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하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Q2. 고름이 터진 뒤로 아프지 않은데 그냥 둬도 되나요?
통증이 사라진 것은 회복의 신호가 아니라 압력이 빠졌다는 신호입니다. 잇몸에 생긴 작은 배출 통로가 며칠 뒤 막히면 다시 부풀고 다시 터지는 주기가 반복됩니다. 아프지 않을 때가 오히려 진료를 받기 편한 시점이므로, 이 시기를 넘기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Q3. 치주염 초기에도 잇몸에 고름이 생기나요?
초기에는 드물고, 고름 주머니는 대체로 염증이 잇몸 속 깊이 진행된 뒤에 나타납니다. 초기 치주염은 양치할 때 피가 나고, 잇몸이 붉고 물러지며, 입 냄새가 신경 쓰이는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름이 잡혔다는 것은 잇몸 안쪽 상태를 한 번 확인해 볼 시점이라는 뜻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Q4. 잇몸이 부었을 때 고름을 짜거나 온찜질을 해도 되나요?
둘 다 하지 마십시오. 짜거나 구멍을 내면 주변 조직으로 세균이 밀려 부기가 더 넓어질 수 있고, 원인은 그대로 남아 같은 자리가 다시 붓습니다. 온찜질은 혈류를 늘려 염증이 번지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헹구고 그 치아로 씹지 않는 정도까지가 진료 전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Q5. 이가 찌릿하고 씹을 때 아픈데 잇몸 문제인가요?
씹거나 맞물릴 때 특정 치아가 콕 찌르듯 아프다면 잇몸보다 치아 뿌리 끝의 염증에 가까운 양상입니다. 특히 예전에 찬물에 시렸던 치아가 어느 순간 아무 반응이 없어졌다면 치아 내부에서 시작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눌렀을 때 잇몸이 아프고 그 치아가 미세하게 흔들린다면 잇몸 속 염증 쪽에 가깝습니다.
이 글은 이상한나라앨리스치과 의료진이 작성·감수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진찰과 검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